140826 연남동 쏭이네 다락방

황재와 2차를 마치고서 소화시킬 겸 동네를 한바퀴 돌고 있었다.
그러다 평소에 가지 않던 길로 가보기로 했다.
그 길을 따라 가다보니 결국 성산동에 있는 리치몬드 제과점까지 가게 되었고, 그곳을 기점으로 돌아서 다시 집으로 가기로 했다.
그러다 가는 길에 눈에 띄는 가게를 발견했고 배가 부름에도 우리는 3차를 가기로 했다.

이 가게가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다름아닌 자게 밥상이 놓인 마루였다.
개인적으로 장롱을 제외하고 자개가 박힌 가구를 좋아하는 탓에 이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맘 같아서는 여기에 앉고 싶었지만, 아직 가게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할 뿐더러, 만약 여기에 앉는다면 지나가는 사람 모든 눈총을 받으면서 식사를 하게 될 것 같아 말았다.

밖에서 보는 것보다 가게는 컸고, 앉을 자리도 많이있었다.
그래서 안쪽에 들어가 자리를 앉았다.
벽에는 문짝을 뜯어온 듯한 나무 판이 붙어있었는데, 별것 아닌 것 같지만서도 뭔가 있어보였다.
그리고 해바라기가 그려진 램프는 살짝 빈티지한 느낌을 주며  전체적인 인테리어와 잘 어울렸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상당히 낯이 익었다.
아마도 이제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왠만해서는 가기 힘든 연남동의 옥타와 비슷한 느낌이라 그렇게 느꼈나보다.
특히나 뻘건 불빛아래에 나무된 인테리어로 인해서 그 느낌이 더 부각된 것 같았다.


메뉴를 보니 파스타나 바게트 피자 같이 땡기는 음식들이 여러가지가 있었다.
메뉴판에서 눈에 들어온 건 세트메뉴였다.
맥주 한잔에 과일과 샐러드, 그리고 메인메뉴 하나를 해서 세트메뉴가 구성되어있었다.
세트메뉴로 먹기로 생각을 하고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사장님에게 제일 괜찮을 걸 추천해달라고 여쭤보았다.
그랬더니 명란 파스타를 추천해주셨고 우리는 그걸로 세트메뉴로 달라고 주문하였다.

주문을하고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에 맥주와 과일, 그리고 샐러드가 준비되어 있었다.
자취생에게 고기보다도 반가운 키위와 오렌지가 나왔다.
샐러드는 무난하게 발삼 식초가 뿌려져 있어서 먹기 좋았다.

맥주를 마시고 있으니 메인메뉴인 명란 크림 파스타가 나왔다.
딱히 고급스럽고 풍미가 넘치는 크림파스타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생크림만 가지고 만드는 게 아니라 우유를 섞어서 만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였다.
다만, 그래서 가격도 나쁘지 않고 맥주랑 마시기에도 무난하게 느껴졌다.
특히, 남자 둘이 먹기에도 적은 양이 아니게 느껴졌다. (3차로 와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비슷한 구성을 가진 다른 가게의 파스타보다 양이 꽤나 많았다고 느꼈다.
여기에 실파와 김가루가 토핑되고, 명란의 알집을 벗겨내고 넣었다면 더 괜찮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남자 둘이 아기자기한 가게에서 수다를 떨며 파스타를 여유롭게 다 먹었다.
구성도 괜찮은데다 가격도 괜찮아서 아마도 자주 가게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계산을 하고 나올 때 언제 생겼는지 여쭤보았더니 몇달되지 않았다고 하시더라.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맘에 드는 가게들이 생기게 되는 게 참 좋다.
다만, 이 가게도 옥타처럼 사람들이 넘쳐나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가게가 되어버릴까봐 그게 좀 걱정이긴 하다.
그렇게 되기 전에 자주 가봐야겠다.

덧글

  • 룡일 2014/09/03 09:25 #

    연남동도 뭔가 많이 생기는구나~~~
  • 블루싸인 2014/09/15 00:30 #

    연남동이 생각보다 넓어서
    성산동이라 생각했던 곳까지도 연남동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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