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826 신촌 겐로쿠, 연남동 베무쵸 칸타나

연구실에 출근해서 있다가 도서관 가는 길에 황재를 만났다.
그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저녁을 먹기로 했다.
며칠 전에 이혜림이 건대에서 겐로쿠 우동을 먹었다고 사진을 보내줬었는데 그 때 이후로 계속해서 우동을 먹고 싶은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옳거니하고는 저녁으로 우동을 먹기로 생각했었다.
다행히 신촌에도 가게가 있어서 황재랑 식사를 하러 갔다.
가게에 들어가는 순간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내리기 시작했다.
일기예보를 보니 길게 올 비는 아닌 것 같아서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음에도 그다지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자리를 잡고 우동 2개와 지도리 모모야끼를 주문했다.
먼저 지도리 모모야끼가 나왔다.
살짝 싱거운듯 하였지만 간은 맞는 것 같았다.
오도독한 식감이 딱 맥주 마시기 좋은 안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도리 모모야끼를 다 먹어갈 때, 주문했던 우동이 나왔다.
막상 우동이 나왔는데, 주문한 것과 달랐다;;;
각자 모찌와 닭고기를 토핑을 추가한 니꾸우동을 주문했더니만 그냥 지도리 우동이 나왔다;;;
그래서 나온 음식과 주문을 확인 좀 해달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그때부터 직원들이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뭐, 완전히 다른 메뉴도 아니고 그냥 고명으로 올라가는 고기만 다른 거라서 그냥 간단하게 토핑만 올려주면 될 것 같아보였다.
사실 음식을 새걸로 바꿔달라고 하기엔 서로 기분이 상할 것 같아서 그냥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게 서로 서로 좋았기에...
그런데 직원들은 내가 말한 게 뭔지 못알아들은건지, 아님 다른 생각이 있던건지 새로 가져다 준다며 음식을 가지고 가서는 직원들 끼리 뭔가 회의를 하더라;;;
새로 만들어줄 것 같더니만 결국 그냥 내가 원래 이야기한데로 토핑만 얹어서 나왔음;;;
여튼, 우여곡절이 많았던 우동은 후추와 파, 그리고 불맛이 나는 국물에 만족하며 맛있게 먹었다.
우동을 파는 프랜차이즈 가게치고는 가게마다 맛 차이가 별로 크지 않은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갔더니 비가 어마어마하게 내리고 있었다.
그래서 바로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고 신촌 현대백화점으로 들어가서 시간을 보냈다.

비가 그친 뒤, 학교를 지나 다시 우리동네로 걸어오는 동안에 가고 싶은 곳이 한군데 떠올랐다.
동네에 괜찮아보이는 타코가게가 있었던 게 기억이 났고, 황재에게 그곳에 가자고 했다.
많은 길을 걸어 도착을했다.
다행히 사람들은 없어서 편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다양하진 않지만 이런 저런 메뉴들이 있었다.
그 중에 눈에 들어온 건 '우리집 케사디아'였다.
원래 드립커피를 파는 가게에 가게되면 그 가게의 맛을 평가할 수 있는 하우스 블랜딩 커피를 마시기에, 그와 마찬가지로 음식 역시 가게를 대표할 것 같은 메뉴를 먹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메뉴를 고르고 술을 보았는데, 생맥주는 오직 카스 밖에 없었다.
사실 맥주가 카스밖에 없다면 차라리 안마시고 말지만, 이날은 황재가 마신다기에 '에라이 모르겠다. 나도 그냥 마시자.'는 막나가는 생각으로 마시기로 했다. 

먼저 맥주가 나왔다. 
맥주에서 소독약 맛은 나지 않았지만 역시는 역시였다.
앞으로 카스는 아예 마시지도, 보지도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맥주가 나오고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우리집 퀘사디아는 사장님 말대로 양이 상당히 작았다.
왜 다른 걸 권유하셨는지 이해는 갔다.
내 기준에서 타코나 퀘사디아의 표준은 타코벨이다.
물론 타코벨보다 맛있는 가게들은 많지만 그만큼의 가격을 자랑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즉, 타코벨의 퀄리티보다 나으면 그보다 더한 금액을 지불할 가치가 있겠지만, 그 반대로 그보다 못한 퀄리티임에도 더 비싸다면 꽝이라는 말이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우리가 먹었던 퀘사디아는 가성비면에서 상당히 좋지 않았기에 실패였다.

사실 내가 먹어본 음식 하나만으로 가게를 메뉴 전체를 평가하는 것이 무리이긴 하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도 있기에 아마 다른 메뉴를 주문하더라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클 것 같다.
그래서 이 가게에 굳이 또 다시 오고싶지는 않다. 
동네에 괜찮아보이는 타코가게가 생겼다고 좋아했었으나...
그냥 좀 더 걸어서 타코벨에나 가야지...
하긴 뭐, 인터넷에 인기가 많은 걸 보니까 내가 안와도 장사는 잘 될 것 같아보였다.
식사를 마치고 소화시킬 겸 동네 산책을 하였다.
뭔가 두군데 다 성공적이지 않았기에 3차로 어디 가기가 좀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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