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의 여유가 있던 날들

140503 이태원 청키면가

잉글랜드 순돌이 이동현을 이태원에서 만났는데 배가 고파서 완탕면을 먹으러 갔다.
언제나 그렇듯 국물까지 다 먹어도 약간 아쉬움이 남았다.
근데 그렇다고 더 시켜먹자니 다음에 먹을 거에 영향을 줄 것 같아서 말았다.

경리단 근처 스트리트 츄러스 건너편에 있는 맥주가게인데, 다시는 안간다고 마음먹었을 만큼 별로였다.
메뉴도 몇개 없고, 맥주 맛도 별로고...
게다가 이날은 등산객 아줌마 아저씨들 때문에 시끄러워서 꽤나 불쾌했다.
이태원에 크래프트 맥주라고 다 괜찮은 게 아니라는 걸 대표적으로 알게 해준 가게였다.

실패를 맛보고 자리를 옮겨 서울살롱으로 갔다.
뭐, 사실 여기라고해도 딱히 좋을 건 없지만 이동현이 맘에 든다기에 가긴 갔다.
남자 둘이 가니까 조명하나 안들어오는 계단 옆 시꺼먼 곳에 자리를 줬다.
맥주랑 먹으려고 서울 프라이즈를 시켰는데 꽤나 궁합이 잘 맞아서 좋아라면서 계속 마셨다.
그러다 맥주마시는 속도에 안주가 감당이 안되어서 추가로 치즈스틱을 시켰는데....
아뿔싸....
맥주 마시는 속도를 줄여주는 몇 안되는 악질 안주였다.
심지어 치즈스틱 위에는 딸기 잼 같은 소스를 뿌려놓았었다;;;
그냥 청키면가에서 두그릇 씩 먹을 껄 그랬다...


140504 통인동 MILL

 원래 이혜림과 누하동에 있는 '누하의 집'에 가려고 했으나 예약을 하지 않았기에 그냥 포기를 하고 뭐먹을까 고민하다가 통인동에 있는 MILL에 갔다. 빵 냄새가 너무 좋아서 가게에서 뭐먹을까 고민하다가 버터가 많이 들어가서 기름진 게 땡겼다. 그래서 브뤼오쉬를 시식해보고는 한봉지를 사서 먹었다. 남들이 보건 말건 그냥 길에서 오물오물 먹었다. 한입 두입 먹다보니 어느새 다 먹어버렸다.

효자동 영화루

비가오는 날이라서 짬뽕을 먹기로했다.
그래서 영화루에 가기로 했다.
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 전화를 해보았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두 자리 남았다며 빨리 오라고 하셨다.
헐레벌떡 가게로 갔더니만 다행히도 자리가 남아있어서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가 자리가 앉고나니 사람들이 몰렸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었다.
메뉴를 보다가 세트 메뉴가 있어서 그걸로 주문했다.

가게는 누추하지만 음식은 깔끔했고 가성비 좋았다.
찾아가서 줄서서 먹을만큼의 특색있는 맛집은 아니었지만 만족감은 높았다.
마치 어릴 때 가던 동네 중국집 느낌이었다.
찾아가서 먹을 맛집은 아니지만, 그냥 효자동에서 딱히 먹을 게 없을 때 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SFC 로뗄두스

식사를 마치고 기운을 보충한 다음 서울 파이넨셜 센터까지 걸어가서 후식을 먹었다.
커피를 마시면 밤에 잠자기 힘들 것 같아서 차를 주문했고, 차만 마시자니 심심해서 케이크도 주문했다.
폭신하니 진한 맛이 좋았다.
다만, 커피나 차나 잠 자는데 방해하는 건 매양 같더라;;;
이날 밤에 잠 못자고 뜬눈으로 지새웠다.


140511 효자동 미락치킨

전 주에 사람들이 비를 맞으면서까지 줄 서있던 게 인상적이라서 우리도 가보기로 했다.
다행히 오픈 시간에 맞춰가서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남들은 요즈음에 갑자기 생긴 인기에 비해서 맛이 별로라고 했지만, 나는 요 근래 먹었던 치킨 중에서 가장 뛰어났다고 생갔했다.
양념에 꿀이 들어가서 그런지 그냥 마늘치킨보다 달달하니 좋았다.
이 치킨을 먹은 이후로 한동안 치킨을 먹을 때면 이것만 생각이났다.



140518 cafe di ordinary

이혜림이 전부터 가보고 싶다던 경희대 앞에 있는 까페이다.
매번 가면 일요일이라서 문 닫혀있어서 못갔다가 이날은 토요일이라서 옳거니하고 가보았다.
영풍 건물에 1층에 있는 까페인데, 회사에서 운영하는 건지 로비의 공간을 화분을 사용하여 파티션처럼 나눠 막아서 까페로 사용하고 있었다.
날이 더워서 녹차빙수를 주문했는데 견과류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별로였다.
가게는 넓으나 테이블이 공간에 비해 비효율적이라서 불과 5~6 팀만으로도 가게가 다 차는 것 같았다.
다음부터 굳이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가게였다.

140518 남산 피크닉

남산에 도시락을 싸서 피크닉을 갔다.
나는 치즈가 들어간 스팸 초밥과 계란 스크램블을 만들었고 이혜림은 쏘시지와 양파볶음, 그리고 과일을 싸왔다.
사실 계란말이를 만들려고했으나 안쓰던 후라이팬이이라서 어쩌다보니 계란 스크램블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다행히 맛은 좋았다.
느끼할 것 같아 꼬마김치를 하나와 맥주를 사갔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맛도 좋았다.
너무 더워지면 음식이 상하기 쉬우니 또 한동안 이런 피크닉은 힘들 것 같다.
그럼 그냥 햄버거나 감자튀김을 사서 맥주랑 먹어야겠다.
그런데 이제 곧 공공장소에서 음주가 안된다고하니 상당히 아쉽다.
그래도 효력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날씨 좋으면 기회가 되는 한 야외에서 맥주를 많이 마셔야겠다.




140519 학관 파스타

느끼한 게 엄청 땡겼던 날이었다.
교수님께서 많이 바쁘셨던데다가 다른 연구원들도 안왔기에 나 혼자 점심식사를 해야했었다.
그래서 학관에 가서 크림파스타를 먹기로 맘먹었었다.
크림이라기 보다는 우유로 만든 파스타처럼 진한 맛은 별로 없고 맑았다.
그래도 뭐, 이정도면 어느정도 느끼한 걸 찾던 내 욕구를 채워주는 데 완전히 만족스럽진 않더라도 해갈시켜주었다.

140520 신촌 노랑통닭

순돌이가 갑자기 학교로 찾아온다기에 치킨이나 먹자고 했다.
그래서 눈에 들어온 곳에 가게 됐는데 노랑통닭이었다.
사실 신촌이라는 곳을 2002년 월드컵 때문에 재수학원 애들과 많이 갔지 그 이후로는 별로 가지고, 가고싶지도 않았던 곳이기에 어디에 뭐가 있는지 잘 모른다.
여튼, 그냥 들어간 곳이었으나 나쁘지는 않았다.
순돌이는 좋다고 맥주를 마셔댔지만 나는 과제 때문에 맥주는 못마시고 그냥 치킨만 먹었다.
그러다가 밖을 보니 국민학교 동창이던 애들 둘을 봤는데 나와 동갑이라고 말하기 힘들만큼 애들이 아저씨가 되어버렸다.;;;
과자님급도 아니고 차장님급이 되어버린 걸 보면서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140525 광화문 테라로사

학회에 제출해야하는 논문 초록을 작성하느라 바쁜 한주였다.
그래서 이혜림을 만났음에도 어디 돌아다닐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그래서 그냥 우리가 제일 편하게 책읽고 글 쓸 수 있었던 테라로사에 가기로 했다.
밤에 잠을 못잘 것 같아서 나는 허니레몬차를 마셨다.
빵은 역시나 맛있었다.

140526 연희동 서브웨이

아침에 늦잠을 자느라고 아침식사를 할 시간을 놓쳤다.
그래서 학교에 가는 길에 있는 서브웨이에 들러서 모닝세트를 주문해서 연구실에 가지고 갔다.
커피에 샌드위치 하나가 아침식사로 부담스럽지도 않고 딱 좋았다.
가끔씩 아침 식사로 이걸로 해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140531 광화문 세이슌

이날은 학회에 논문 초록을 제출하는 날이었다.
논문 영문 초록을 작성하다가 좀 답답해서 영국에서 5년 가까이 살다온 이동현의 도움을 받고자 만났다. 
마침 이동현의 노트북이 고장났다며 나에게 고쳐달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컴퓨터를 고쳐줄테니, 넌 내 논문의 영문 초록을 좀 봐달라고 거래를 했다.
여튼, 그래서 광화문에서 만나서 세이슌으로 점심식사를 하러갔다.
이동현은 사케동을 먹고 나는 늘 먹는 에비텐동을 먹었다.

역시 세이슌에서 에비텐동이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먹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광화문점과 명동점은 미묘하게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여튼, 뭐 무난하게 맛있긴했다.

까페 아모카

식사를 마치고 아모카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서로 작업을 하기로 했다.
이동현이 나름 자신있어 하는 분야가 영어라서 예전에 영자신문사에 일자리를 주선해준 적이 있다.
근데, 떨어졌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알바생을 쓰는 게 나을정도의 실력 미달이었다고 한다.
여튼, 발등에 불이 붙은 나는 그런 걸 알면서도 나보단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번역을 시켜보았다.
그랬더니 왜 그때 신문사에서 거절했는지 알 수 있었다.
계속해서 스펠링을 틀리는 영어실력도 문제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난독증에 가까운 이해 능력이었다.
Fact에 대해서 자기맘대로 이해하고 판단을 하는 걸 보니, 인터넷에서 화제거리였던 '완전체'와 다름 없었다.
더욱이 이놈은 자기 컴퓨터를 내가 고쳐주었더니만 번역도 안하려고하고 계속해서 집으로 가려했다.

아.....
이놈을 탓할 게 아니라 이놈을 믿은 날 탓해야지...

이날 다시 연구실에 돌아와서 이동현이 했던 번역을 다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번역을 시작했다.
11시까지 홀로 울면서 한 결과 결국 겨우겨우 시간 내에 제출은 했다 ㅠㅠ
다시는 이동현의 영어실력을 믿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업무관계로 만나지 않은 것을 천만다행으로 여겼다.



근데, 5월달을 돌아보니 이동현을 만난 게 참 많네;;;;

덧글

  • 룡일 2014/06/26 09:45 #

    경희대? 경희대?경희대?
    설마 회기에 있는 그 경희대란 말이야?
  • 블루싸인 2014/06/26 11:40 #

    수원에 있는 경희대.....가 아닌 회기의 경희대.
    시조사 정류장 바로 앞
  • 룡일 2014/06/26 13:12 #

    아! 어딘지 알겠다.
    거기 가 보고 싶었는데 역시 억지로 갈 필요는 없는 곳이었군.
  • 블루싸인 2014/06/26 13:47 #

    그냥 한번 가봐.
    한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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