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의 휴일들 - 1

131206 

12월엔 군대 동기 동생인 잉글랜드 순돌이 이동현이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던터라 시간적 여유가 있는 내가 많이 도와줬었다.
특히나 타이틀은 좋으나 매번 지원하는 곳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기에 뭐가 문제인가 보다보니 자소서가 부족해보여서 첨삭을 해주었다.
오설록 인사동점 3층이 분위기가 참 잔잔해서 이런 걸 준비하는데 적절한 곳이었다.
저 때 저 롤케이크에 맛을 들여서 이후로도 삼청동에 있는오설록에 한번 더 갔었다.
여튼, 내가 자소서를 봐준 이후로 최종 회장 면접까지 갔다고 하니 뿌듯하기는 했다.(비록 합격은 아니었지만...)

131207 저녁

예전에 올림픽 공원과 몽촌토성을 산책했을 때 좋았기에 더 추워지기 전에 가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다녀왔다.
역시나 산책하기 참 좋았다.
잠실나루에 내려서 아파트 단지를 가로길러 몽촌토성으로 갔는데, 다음부터는 그냥 몽촌토성 역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이날은 올림픽 공원에서 마라톤 대회가 있어서 사람들이 많았다.
전부터 강동쪽에 가게 되면 가봐야지 했던 곳이 주양쇼핑에 있는 돈까스 가게랑 석촌역에 있는 풍년 식당이었다.
이날은 뼈해장국이 몇일 전부터 땡겼기에 풍년식당으로 갔다.
일반 뼈해장국 가게나 감자탕 가게보다 훨씬 푸짐한데다 뼈에 살도 많이 붙어있었다.
국물도 맵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은 맛이었다.
깍두기도 시원하니 음식과도 잘 어울렸다.
우리는 우거지를 추가로해서 먹었다. 
다만, 깔끔하지 않은 건 둘째치고서라도 국물이 그다지 많이 뜨겁지 않은 게 흠이라면 흠이었다.
우리는 부른 배를 부여잡고 후식을 먹으러 나왔다.

느끼한 저녁을 먹었으니 입가심할 겸 까페에 들어갔다.
사실은 너무 많이 걸어서 쉴 겸 들어간 것이지만;;;
나는 입가심의 의미로 아포가또를 주문했는데 기대보다 좋았다.
투썸플레이스의 특징인 '이사급에서 결정한 듯한 전문적이지 않은 스타일'의 메뉴 같았지만 크게 나쁘지는 않았을 뿐더러 다른 곳보다 양도 많았다.
오랜 시간 산책하고 이렇게 먹고나니 급작스럽게 피곤해지더라.


131215 점심

간만에 부탄츄에 갔다.
올 봄에 "일본 맥추는 초큼 비씨요."라던 직원의 목소리가 아직 잊혀지지 않았지만 갔다.
가격이 전보다는 올랐긴 했지만 역시 이만한 라멘 가게가 없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다.
전에는 가라아게만 먹었는데 다른 걸 먹어보자는 취지에서 볶음밥을 주문해보았다.
아야~ 이거 왜 전에 주문하지 않았는지...
볶음밥을 포함하여 라멘은 아직까지는 부탄츄가 내겐 제일인 것 같다.
신촌에도 매장이 생겼다고 하니까 학교 끝나고 라멘 땡기면 가봐야겠다.

입가심을 할 겸 소프트리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올여름 세로수길을 웨이팅하는 사람들로 꽉채우게 만들었던 소프트리 아이스크림이었다지만 겨울이라 그런지 줄이 없었다.
거품이라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맛이나 비쥬얼이나 모두가 괜찮았다.(뭐, 더 저렴하면 더 좋겠지만...)
게다가 입이 짧은 건 아니지만 이거 하나로 둘이 먹어도 괜찮은 양이었다.
다만, 테이블이 없어서 추운날에 밖에 서서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비하인드에 갔다.
요즈음에는 이런저런 맘에 드는 까페들이 많아서 선택권이 많지만 군대가기 이전에는 그렇지 않아서 흡연이 되었던 것에도 불구하고도 이 까페에 자주 왔었다.
몇년만에 왔는데 책장쪽 테이블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포함하여 아주 조금 달라져있었다.
나는 그린 밀크티를 주문했고 이혜림은 감기로 인해서 진저티를 주문했다.
음료를 마시며 쉴 겸 독서를 하던 나와는 달리 이혜림은 뜨게질을 하였다.
모처럼 까페에서 주말을 여유롭게 보내게되어 좋았다.

정확히 10년 전 이맘 때 샀던 데얼스 자켓을 입어보았다.
지금보니 n-1 덱자켓을 모티브로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브랜드가 원사이즈 브랜드라서 내 사이즈보다 큰데도 샀었다.(그때는 이게 맞는 사이즈라고 생각했을런지도...)
여튼, 100정도 되는 사이즈인데, 언젠가부터 사이즈가 커서 못입고 놔두고 있었는데,
근래에 샀던 아란크래프트 스웨터가 상당히 두툼한 까닭에 사이즈가 해결되었다.
패딩만큼 따뜻하니 히말라야와 더불어 한파를 이겨낼 수 있는 옷으로 입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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