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721 초량동 장성향

10년 전에 영화 킬빌과 올드보이를 정말 감명깊게 보았었다.
솔직히 킬빌보다도 올드보이를 더욱 더 좋아라했다.
곧 미국판 올드보이 리메이크 판도 개봉한다기에 저번 주에 다시금 보았다.
15년 동안 만두만을 먹었다는 게 참 인상적이라서 만두를 볼 때면 올드보이를 떠올리곤 한다.

여튼, 부산에 갔으니 서울에서는 먹기 힘들거나 서울과는 좀 다른 이런저런 맛있는 것들을 먹으려 계획을 짜보았었다.
그 중에 하나가 부산역 근처에 있는 차이나 타운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었다.
이곳에 영화 올드보이에 나왔다는 중국집이 있다기에 좋다고 가보기로 했다.


마지막날이었던 이날 아침에 원래는 용두산 공원에 갔다오는 것이었는데 
전날 오전에 가게 되었던 바람에 이날 오전 계획이 비어버렸다.
그래서 원래는 서울로 출발하기 전에 가려던 차이나타운을 오전 시간으로 땡겨서  가보았다.
다행히 숙소 근처에 있었기에 가능했었다. 

초행길의 관광객의 눈에는 사소한 것들도 신기해 보이는 법이고 더 큰 의미를 가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비일상적으로 보인 까닭에 바닥의 블럭들도 신기해했다.

어디 바닥의 블럭 뿐이랴.
눈와 확 들어오는 강렬한 색의 간판들 역시도 내겐 신선했다.

근데 보다보니 중국 음식점 말고도 러시아 관련 가게도 많았다.
가게 뿐 아니라 러시아 사람도 많이 돌아다니더라.



여튼, 돌아다니다보니 화교 학교도 있었는데 벽화가 재미나게 보였다.
이런식으로 우리동네에 있는 화교학교도 이런 거 그려져있으면 좋으련만...

도원결의와 같은 삼국지 관련 그림들이 여러개 그려져 있었다.
생각보다 넓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구경거리는 많은 것 같았다.
다만, 대부분의 가게가 다 비슷비슷해보여서 다양성이 없어보이는 건 아쉬워보였다.

여튼, 여기에 온 원래 목적인 올드보이에 나온 만두를 먹기 위해서 '장성향'에 갔다.
다행히 우리는 기다리지 않았으나 우리 다음에 오는 사람들 부터는 대기를 하였다.
영화에 나온 걸 알리기 위한 사진이 벽에 붙어있었다.
10년 전에 찍은 건데 아직까지도 인테리어는 똑같이 유지되고 있었다.


근데 따져보면 5초정도 나왔을 뿐이고, 오대수가 15년 동안 먹은 만두는 아니었다.
뭔가 속은 기분이다.

여튼, 오대수가 15년동안 먹었던 만두를 먹기위해 갔으니 우선 만두를 주문했다.
만두는 속에 육즙이 유지되어 있었고 만두피도 쫄깃쫄깃해서 맛있었다.
명동에 있는 일품향에서 파는 군만두와 비슷한 맛이었으나 사이즈는 그것보다 1.5배정도 큰 것 같았다.

밥이 먹고 싶었기에 볶음밥을 주문했다.


내가 선택했던 게살 볶음밥은 그냥 보통이었다.
밥알이 기름에 코팅되어있기 보다는 기름을 먹은 것 같은 맛이라서 좀 별로였다.
하지만 전반적인 맛은 강하지 않아서 괜찮았다.
같이 나온 짬뽕국물은 진하기는 했지만 싱거울 정도로 맹맹했다.

이혜림이 주문한 건 사천짜장면이었다.
나만큼이나 매운 걸 안먹는데 웬일인지 사천짜장을 주문했다.

사천짜장이라기 보다는 매운 간짬뽕같은 맛이었다.
동대문 엽기 떡볶이만큼은 아니더라도 맵기는 엄청 매웠다.
먹는 게 곤욕이라고 느낄 정도였다.
다행히 볶음밥이 싱거웠기에 어울어져서 두 메뉴를 먹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를 타기위해서 움직였다.
결론적으로 맛집이라기 보다는 관광지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여행에 와서 즐거운 추억을 남기에 되었기에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봐도 참 즐거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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