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12 명동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

장마 아닌 장마, 태풍 아닌 태풍이었던 며칠간 날씨는 참 우중충했다.
그래서 이날도 그리 좋지만은 않은 날씨였지만 나와 이혜림은 전부터 이곳에 오기로 했기에 왔다.
이혜림은 한동안 부산에 내려가서 스킨스쿠버를 배우면서 자격증 시험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날은 그동안 나를 자주 못보며 공부를 하던 자격증 시험이 있는 날이라서 시험이 끝나고 난 뒤 바로 만났다.
엄청 오랜만에 부담없이 만나는 거라서 좋았다.

전날 비가 엄청 쏟아지는 가운데 영플라자 유니클로가 리오픈 하는 기념으로 할인판매를 한다기에 문닫기 직전에 다녀왔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피자 하나, 파스타 하나를 먹기로하고는 위의 메뉴를 주문했다.
매번 크림파스타만 먹어왔던 까닭에 이번에는 좀 색다른 파스타를 고르다보니 잠발라야를 주문하기로 했다.
그리고 레몬에이드와 유자에이드도 마시기로 했다.

을지로입구역 근처에 있어서 창밖으로 많은 차들이 보였다.
그리 좋은 경치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창밖을 보니 좋았다.
보통 패밀리 레스토랑이 보여주는 음침하고 쾌쾌한 분위기에 비해 상당히 밝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를 하는 것 같았다.

제일먼저 음료가 나왔다.
겉 보기에는 그냥 단순히 사이다에 레몬과 유자를 넣은 것 같이 보였다.
이혜림은 레몬에이드를 마시고싶다고 했고 나는 유자에이드를 마시고 싶어서 서로 나눠 가져갔다.

먼저, 내가 가져온 유자에이드는 정~말 맛있었다.
유자 특유의 맛이 전반적으로 났는데 그리 강한맛도 아니라서 마시기 편했다.
다만 평소 식사시에 이런 음료수를 잘 마시지 않는 까닭에 너무 달달하게 느껴지는 것 빼고는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이혜림이 마시기로 한 레몬에이드도 맛있었다.
내가 마시기에는 레몬의 시큼함이 강하게 느껴져서 유자에이드보다는 별로였다.
그러나 다행이도 이혜림은 유자에이드보다 이걸 더 만족스러워했다.

에이드를 마시고있으니 잠발라야 파스타가 나왔다.
간만에 먹는 붉은빛의 파스타라 느끼한 맛보다는 새콤하거나 매콤한 맛을 기대하고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내가 먹어본 파스타 중에서 아마도 가장 많은 육류가 들어있는 파스타로 기억할 듯.
쏘시지랑 닭고기, 그리고 새우가 가득 들어있었다.
예전에 가로수길에 있는 '다이닝 텐트'에서 먹었던 '버팔로 치즈 파스타'랑 비슷한 맛이었다.

쏘시지랑 닭고기가 너무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먹는내내 부대찌개가 생각났다.
고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먹기에 참 좋을 듯..

전반적으로 바질과 후추와같은 향신료향이 살짝 느껴졌고 그래서 느끼하지는 않았다.
맵거나 새콤한 맛보다는 쏘시지의 맛이 파스타 전체에서 느껴졌다.

저 새우들은 이혜림이 요즈음 즐겨쓰는 말로 '피둥피둥'하게 살이쪄있었다.
그래서 양도 많았고 씹는 맛도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바비큐 치킨 피자가 나왔다.
사이즈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둘이 먹기엔 적은양은 아니었다.
파스타랑 같이 먹기에 괜찮은 양이었다.

전반적으로 바베큐 소스 맛이 많이 느껴졌다.
보통 바베큐소스는 케챱맛이 강해서 저렴한 맛이 날 수도 있는데 이건 케챱맛이 강하지 않아서 괜찮았다.

군데군데 씹는 맛이 느껴지는 두툼한 치킨이 박혀있었고 보라색 양파도 많이 뿌려져있어서 좋았다.
이 피자에서 이 치킨 빼면 정말 별 특징없는 피자가 될 정도로 비중이 큰 것 같았다.

다만 도우가 이스트맛이 느껴지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라 할 수도 있겠다.
나는 이스트맛 나는 도우를 먹으면 빵맛이 나서 좋아라하지만 이혜림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한다.
뭐 개인적인 취향 차이니까..
치즈도 좋은 맛을 냈다.
치즈가 산만큼 쌓여있지는 않아서 풍부하다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치즈맛이 느껴질만큼 치즈가 적당했다.

식사를 하는 도중에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왔다.
노부부도 있었고 중년의 아저씨 혼자도 왔었다.
분위기가 밝고 편안해서인지 그다지 부담스럽지도 않고 음악소리도 다른 곳보다 소란스럽지도 않아서 좋았다.
다음에는 저녁에 한번 더 방문해봐야겠다.

덧글

  • 카이º 2010/09/25 08:53 #

    CPK가 정통 미국식 피자라고 하더군요
    명동 갈때마다 CPK있는 출구로 나가는데[을지로입구역]
    왠지 반갑네요 ㅎㅎ
  • 블루싸인 2010/09/25 22:05 #

    저도 명동갈때마다 그네 동상이 있는 그 출구로 나가요.
    아마도 명동역보다 명동에 가까워서 거기로 가는 사람들 많은 것 같습니다.
  • 커피구름 2010/10/03 23:28 #

    난 바베큐 맛나는 피자는 우노가 제일 좋아요!!
    여긴 뭔가 이스트 맛이 정말 별로였어요.
    스파게티는 괜찮았지만 내 입맛이 아니었어요.
  • 블루싸인 2010/10/04 15:30 #

    다음에 일산에 우노 피자먹으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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