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213 용산가족공원 ②

손 조형물을 뒤로하고 다시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니 '태극기 공원'이 나오더라.
이 광경을 단 한단어로 정리하자면 'patriotism'이 어울리겠다.
만약 저기에 태극기 대신에 만국기가 휘날리고 있었다면 UN 본부 느낌이 나거나 초등학교 운동회 분위기가 났을꺼란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비오면 저거 갇느라고 관리하시는 분 꽤나 고생하시겠다.

'태극기 공원'에서 내려오면 넓은 산책로가 보이고 메두사의 머리같은 조형물이 보인다.
제목이 '자연사'인데 이 공원에 있는 조형물 중에서 꽤나 마음에 든다.

겨울이라 앙상하게 뼈만 남은 나무가지에 까치들이 놀고 있었다.
이 공원엔 서울에서 제일 많이 보이는 비둘기는 하나도 안보이고 까치와 참새만 보였다.

겨울이라 그런지 몰라도 정말 한적하니 여유가 느껴졌다.
넓은 잔디밭에서는 새까만 푸들이 까치들이랑 놀고 있었다.
푸들이 까치를 좇아 다니면 까치가 나무위로 날아갔다 다시 내려오고..
서로 다른 동물들마저 여유로이 노는 걸 보니 참 좋았다.

길을 따라 올라가니 다시 박물관이 나왔다.
그래서 그냥 집에가려 했으나 이왕 온거 박물관에 한번 들어가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기에(사실 그 보다는 다리가 아프가는 이혜림이 쉬었다 가자고 해서..) 박물관으로 갔다.

박물관은 정말 길다.
박물관 건물이 용산가족공원처럼 폭은 좁고 기다랗게 지어져 있어서 정면서에 볼 때 엄청난 위엄을 자랑한다.
그래서 박물관의 끝에서 입구가 있는 앞쪽까지 가는데 시간이 오래걸렸다.(뒷쪽에는 문을 잠궈 놓았다ㅠㅠ)

무료 관람 시범 기간이라서 무료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래도 티켓을 끊어야 입장이 가능했다.(이건 무엇때문에 티켓을 끊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박물관에 왔으니 관람을 하려고 들어갔다.
근데 왠지 엄두가 안나서 하나의 관만을 들어가서 잠깐 보고 나왔다.
솔직히 무료라서 이렇게 여유부리며 안보고 나왔지 맘먹고 톤내고 관람하러 왔다면 피곤해도 전 관을 돌고 나왔을 듯..

예수님 머리를 하고 있는 이혜림은 오늘따라 운동화를 안신고 굽있는 부츠를 신었기에 금방 지쳐버렸다.
그래서 쉬면서 웃겨보고 달래보고 겁주고 혼내봤는데도 전혀 먹히지 않았다.

나가는 길에 지금 전시중인 '고조선'전의 현수막을 찍었다.
고조선..
수능 공부한 이후에 정말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다.
점차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나의 교양을 위해서라도 다시금 책 좀 들쳐봐야겠다.

나오는 길에 뭔가 괜찮은 사진이 나올 것 같아서 찍었는데..
안타깝네..
사진을 쫌만 옆에서 찍었으면 좋았으면만..

박물관 나오는 길에 보이는 계단인데 잉카 유물 전시를 하고 있어서 이렇게 계단을 꾸며놓았다.
물론 난 안감..

날씨가 추워서 100% 공원을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온 게 아쉽기도 하고 박물관을 그냥 들어갔다 나오기만 한 것 역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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