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지도 못하면서 1 ... 낄낄거리는 웃음

홍상수감독의 영화는 정말 한결같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부터 '잘 알지도 못하면서'까지 배경과 인물, 상황들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어느정도 배웠다는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남자가 나온다.(주연이든 조연이든..)
그리고 그 남자는 또 여자와 어떻게든 한번 자보려고하다. 
그러는 과정에서 치졸라고 찌질한 모습을 보여준다.(결국 어떻게든 잔다.)
그래서 그의 영화를 보고 재미있다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욕을 하며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해 개봉했던 영화 '밤과 낮'에서 그의 영화치고는 다소 세련된 점이 보였지만 이번 영화인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는 다시 홍상수 감독만의 조잡함이 많이 보여서 좋았다.
그렇다. 그의 영화는 치졸함, 찌질함, 조잡함과 같이 흔히 치부라고 생각하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이것이 그의 영화가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에서도 '극장전'처럼 두파트로 나뉜다.
첫번째 부분은 음악영화제에 심사위원의 자격으로 초청을 받아 나타나는 해프닝이고, 두번째 부분은 제주도에 선배의 요청으로 강연가서 나타나는 해프닝이다.
줄거리는 생략하더라도 그 부분 부분에서 재미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김태우와 공형진의 우연한 만남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공형진의 부인으로 나왔던 여배우의 연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우연히 길에서 만난 과거에 친했던 동생과 술을 마시는 와중에 사이비 종교에 빠진 동생의 부인이 '같잖은 빙의 체험'(사이비 종교 대표가 자기보고 '빛'이라고 한 것)을 이야기 한다.
그 이야기를 듣던 김태우는 그 여자에게  물 끼얹는 말을 한다.

동생 부인 : 대표님이 저에게 '빛'이라고 하셨어요.
김태우 : 그럼, 사람이 아니네..

사이비 종교에 특징 중 하나가 바로 현존하는 대상을 '우상숭배'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도 공형진의 부인은 신을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계속해서 '대표님'이라는 우상을 이야기한다.
정말 영화를 보면서 홍상수 감독이 이런 디테일을 어떻게 발견했을까란 생각이 문득문득 떠올랐다.
그리고 술자리에서 취한 척해서 유명감독과 자보려는 에로배우를 억지로 끌어낸다.
그 여성을 지켜주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말 그대로 남 잘되는 꼴 못봐서(유명 감독이 에로배우와 자는 꼴을 못봐서) 끄러낸 것이다.
그러는 와중에 혼자 남겨진 엄지원이 유명감독에게 강간당하게 되고, 이후 엄지원은 그것을 방조한 김태우에게 책임지라고하자 김태우는 끝까지 자기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 유명감독에게만 죽일놈이니 어쩌니 욕을 해댄다.

엄지원 : 나 당신때문에 강간당했어..
김태우 : 아.. 그 자식 정말 개새끼네..
그러고 김태우는 다친 얼굴을 핑계삼아 영화제가 끝나기도 전에 서울로 도망치듯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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