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소년을 보고 우리나라 교육제도를 생각해보았다.

20세기 소년을 보고나서 이런 저런 감상들도 있었지만 가장 먼저, 그리고 크게 든 생각은 '문화적 소양'에 관한 것이었다.
얼마전에 보았던 '송지헌의 사람人'에 진중권氏가 출연하였다.
거기서 많은 이야기를 하셨는데 교육과 문화콘텐츠를 연관지어 이야기한 것인데 전적으로 공감을 했다.

"지금의 교육은 정치마냥 70년대 수준이고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어서 이러다간 우리나라 망할 것 같다."
"21세기는 창의 력의 시대, 컨텐츠가 생산되는 시대, 물건 자체 보다도 물건과의 네러티브가 관건인데 우리나라는 인문학이 죽어가고 있다."
"지금 영수교육만 시키는 알파 뉴메릭(alphanumeri)교육 인데 이건 산업 혁명기의 것."
"우리나라는 늘 영수 교육만 치중한다."
"우리사회가 문제이다. 특히 인문학을 홀대하는 것은 미래가 환타지 산업인데, 컨텐츠 학과를 따로 만드는 데, 컨텐츠는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문학, 철학, 역사 이러한 인문학이 컨텐츠인데, 따로 대학에서 컨텐츠학과를 만들어서 뭘 만들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문학 다죽이고, 철학 다죽이고, 역사 다 죽이고 무슨 컨텐츠가 있나?"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교해보면, 일본은 만화책 하나를 봐도 이건 만화가 만화가 아니다 엄청나다. 왠만한 교양서적 뺨친다. 사회에 문학적인 토대가 다 깔려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오래 걸린다."
"시장은 근시다. 5년이면 재벌그룹한 넘어간다. 멀리 못본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에서는 그러한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데, 지금은 국가가 시장화가 되어버려서..CEO 대통령이라는 게 그런 것이다."
"운영 자체가 다른데, 지금 전제적으로 국가, 대학이 기업논리로 돌아가다 보니까 망가진다."

내가 '20세기 소년'을 보고 역사왜곡과 망각을 도출해 낼 수 있을 만큼 그 작품은 분명 많은 것을 내포한 텍스트이다. (며칠 전에 적은 감상문 참고)
이런 텍스트를 만들어 내기까지 단 한명의 엘리트적인 만화가가 나타나서 작품하나 뚝딱 만들어 버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문화적으로 비옥한 토양에서 생성된 성과라 할 수 있다.
비단 만화 뿐 아니라 패션의 측면에서도 한국의 상황과 비교할 수 있다.
많은 국가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서 발전해온 일본의 패션 산업은 레이카와쿠보나 이세이미야키, 요지야마모토와 같은 1세대 일본 디지이너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패션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는 국가적인 산업의 투자와 함께 문화적 토대가 마련되었기에 나왔다고 생각한다.
반면 한국은 일부 엘리트 디자이너 내지는 해외출신의 디자이너들 이외에는 해외에서 많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
즉, 패션 디자인 산업 전체적으로 볼 때 선진국의 반열이라고는 할 수 없다. (패션 산업이 제조부분에 있어서만 발전을 했지 디자인의 측면에서는 선진국적인 시스템을 갖추었다고 볼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진중권氏의 말처럼 국가적으로 문화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그 성과가 즉시 보이지는 않지만 먼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가 필요하다.
과연 이 정부에서는 그러한 투자를 할까?
지금의 정책기조나 교육제도 개편을 보면 절대 안할 것 같다.
임기중에 성과가 눈에 드러나는 정책이나, 하고나면 티가 팍팍나는 정책 이외에는 손은 대고 있지 않으니 뭘 기대하겠나?

에휴..
대한민국은 주식회사가 아닙니다.
효율성만을 강조하면서 그 잣대를 갖다대서는 안되는 부분, 특히 교육과 의료, 복지와 같은 부분에 적용시키고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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